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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수령, 일시금이냐 연금이냐… 노후를 좌우하는 결정
직장을 다니며 묵묵히 쌓아온 퇴직급여.
막상 퇴직을 앞두고 나면 고민이 시작됩니다.
‘한 번에 받을까, 나눠서 받을까?’
바로 일시금 수령과 연금 수령 사이에서의 선택이죠.
그 차이는 단순히 돈을 받는 시점의 문제를 넘어서, 앞으로의 삶의 방식, 안정감, 세금 부담, 심지어는 건강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잘 선택하면 든든한 노후 자금이 되지만, 반대로 잘못 판단하면 금세 바닥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일시금 수령: 한 방에 받는 자유 vs 위험
일시금 수령은 말 그대로 퇴직금을 한 번에 받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0년 직장생활을 마친 A 씨가 퇴직금으로 1억 5천만 원을 받는다면, 이 금액을 전부 수령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뭘까요?
- 즉시 사용 가능: 주택 구입, 자녀 결혼, 창업 자금 등 큰돈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운용 자율성: 퇴직금을 직접 굴려 수익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 주식, 예금, 채권 등 선택지는 다양하죠.
- 상속 구조가 명확함: 수령 즉시 내 자산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하더라도 가족에게 모두 상속됩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합니다.
- 세금 부담이 큽니다: 퇴직소득세는 근속기간이 짧거나 퇴직금이 클수록 세금도 많아집니다. 세율은 누진적으로 올라가고, 경우에 따라 수백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 장수 리스크: 오래 살수록 돈이 더 필요합니다. 갑자기 받은 돈을 몇 년 만에 다 써버리고 나면, 이후의 삶은 국가 연금에만 의존해야 합니다.
- 충동 소비 위험: 대다수 사람들이 큰돈을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소비가 느슨해집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죠.
연금 수령: 조금씩 받지만 오래 쓰는 전략
반대로, 연금 수령 방식은 퇴직급여를 일정 기간 동안 나눠 받는 제도입니다.
IRP(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 등을 통해 매달 혹은 매년 정기적으로 지급받게 되죠.
연금 방식의 장점은?
- 안정적인 생활비 확보: 매달 일정 금액이 들어오면 지출 계획도 수월해지고, 경제적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 세금 절감 효과: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면, 퇴직소득세를 연금소득세로 분산 납부하게 됩니다. 연간 1,200만 원 이하의 연금 소득은 분리과세(5.5%)가 적용되어 절세 효과가 큽니다.
- 노후 리스크 분산: 80세, 90세까지 살아도 꾸준히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래 살아도 안정감 있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죠.
- 급전 필요 시 유동성 부족: 큰돈이 필요한 일이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 상품 구조 이해가 어려움: 연금 계좌 수령 방법, 납부 시기, 세금 조건 등 복잡한 조건이 많아 공부가 필요합니다.
- 사망 시 잔여금 문제: 일부 연금상품은 사망 시 남은 금액을 유족이 전부 받지 못할 수도 있어, 상품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금 비교: 퇴직소득세 vs 연금소득세
과세 기준 | 퇴직소득세 (일괄 과세) | 연금소득세 (분산 과세) |
세율 구조 | 누진세 적용, 최대 20% 이상 가능 | 연간 1,200만 원 이하 5.5% 분리과세, 초과분은 종합소득세 |
절세 효과 | 낮음 | 높음 |
공제 혜택 | 퇴직소득공제 한도 존재 | 연금소득공제 적용 가능 (최대 900만 원까지) |
특히 근속기간이 길고 퇴직금이 많은 분일수록 연금으로 나눠 받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어느 쪽이 나에게 맞을까?
선택은 결국 본인의 삶의 방식, 건강 상태, 자산 수준, 가족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집을 사거나 자녀 학비, 창업자금 등 큰돈이 필요한 경우 | 일시금 | 자금 유동성이 중요 |
퇴직소득세가 과하게 나올 수 있는 고액 퇴직금 수령자 | 연금 | 세금 분산 효과 |
별도의 연금이 이미 있는 경우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 일시금 | 소득 다각화 전략 |
건강이 안 좋거나 유족 상속이 중요한 경우 | 일시금 | 상속 명확 |
노후소득이 부족하고 국민연금 외 수입이 거의 없는 경우 | 연금 | 매달 고정소득 확보 |
요즘 많이 선택하는 혼합 전략
최근에는 ‘일시금 + 연금’ 혼합 전략도 인기입니다.
예를 들어, 퇴직금의 50%는 일시금으로 받아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IRP에 넣어 연금으로 받는 방식이죠.
이 방법은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금 운용의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가장 실용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정답은 없다, 준비가 답이다
퇴직금 수령 방식에는 ‘이게 맞다, 저게 틀리다’는 없습니다.
당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주변의 조언이나, 뉴스에서 들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연금계좌, 세금 시뮬레이션, IRP 활용 방법 등을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마지막 퇴직금 한 방, 신중하게 선택해서 노후 30년을 든든하게 시작하세요.